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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만난사람들] 박종해 울산광역시북구문화원장
“ 대한민국의 국운이 활짝 펴 국민들이 행복하게 웃으며 살게 되기를 ...”
기사입력: 2015/07/30 [18:0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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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이육사의‘꽃’은 일제강점기에 조국해방을 꿈꾸며 노래한 시
국가에 충성하는 마음과 인간성 회복을 위한 자작시 ‘군자의 길’

 
울산에 문화운동이 활발하다. ‘좋은 시 사랑 운동’은 우리문화진흥연대와 울산여성신문에서 공동추진하고 있다. 추진주체는 대외적인 활동에 발 맞추어 좋은 시 읽기 운동을 펼쳐가고 있다. 시가 우리 삶에 미칠 긍정적 영향과 시에 얽힌 일화를 통해 명시를 추천한다. -편집자 주-
 
▲ 박종해 울산광역시북구문화원장     © UWNEWS
박종해 북구문화원장은 70을 훌쩍 넘긴 노익장이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원로 시인이자 교육자이시다.

울산시 북구 송정동 박상진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박씨 문중의 원로인 그는 1964년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창녕 옥야중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평생 교직생활을 하시다 대구 동부여고 교장을 끝으로 교직생활을 마감하셨다. 또한 198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후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 ‘소리의 그물’ ‘고독한 시의 사냥꾼’ 등 시집과 시산문집 10권을 출간했다. 독립운동을 한 열사집안의 후손답게 그의 국가관과 애국심은 남다르다.

평소 애송하는 시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이육사의 ‘꽃’과 자작시 ‘군자의 길’을 낭송해 주신다. 시의 원문을 소개한다.            
 
 

   이 육 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방을 내리쟎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없는 날이여
북쪽 툰두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 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보노라
 
“이육사 선생의 꽃은 일제강점기에 조국해방을 꿈꾸며 노래한 시입니다. 우리가 어렸던 시절, 태극기를 보거나 애국가를 부를 때 가슴에 북받쳐 오르던 마음으로 이 시를 애송했습니다. 그 이후 청·장년기 때에도 조국의 남북통일을 염원하고 희망하는 마음, 동토에도 자유의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를 자주 읊었지요. 그러나..”
 
한숨을 쉬는 노시인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말을 잇는다. “요즘 현대인들은 너무 개인주의에 물들어 있는 것 같아요.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충효사상이 옅어지고, 충효가 옅어지니 자연히 가정과 사회의 도덕이 붕괴되고 인간성이 말살되고 있는 듯해서 가슴이 아픕니다. 국가에 충성하는 마음과 인간성 회복을 위해, 제가 지은 ‘군자의 길’을 낭독해 보겠습니다”
 
군자의 길
         박 종 해

창호지에 달빛이 스며들어
완자창이 파르스름히 물들면
아버지께서 글 읽는 소리
웅혼하게 들인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

뒤울안 대숲이
서걱서걱 받아 적는다.

청정하고 곧은 지조의 말씀이 댓잎에 맺힌다.
청포를 입고 뜰을 거닐던 아버지
그 높은 덕이 뜰 안 난초꽃잎에 스미어
군자의 길을 따라 우련히 향기가 퍼져 나간다.
 
“이 늙은이의 소망은 그저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영원히 살 땅이니까요”

박종해 시인의 바램처럼 대한민국의 국운이 활짝 펴 국민들이 행복하게 웃으며 살게 되기를 잠시 기원해봤다.
박종해 시인은 1990년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2001년 국제펜클럽 이사, 1995년 한국시인협회 회원이며 울산문협회장과 울산예총회장을 역임하셨다.

수상으로는 대구시협상과 성균문학상, 이상화시인상, 예총예술대상 등 많은 수상이 있으며 교육상으로는 2000년 대통령 표창과 2004년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뿐만 아니라 청년과 같은 기백과 왕성한 열정으로 처용문화제위원장, 시정책자문위원, 태화루복원추진위원, 사회단체보조금심의위원, 쇠부리축제위원장, 예술회관운영위원을 역임하는 등 지역에서 많은 일들을 맡아 경륜과 지혜를 펼쳐가는 원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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